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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쳐로그/도서

여행의 책(La Livre du voyage) - 베르나르베르베르


그대는 이 물의 장벽 앞에서 머뭇거리고있다.
그러나 권하노니, 그대 계속 앞으로 나아가라.
그러면 폭포수 사이로 작은 불빛이 희미하게 보일 것이다.
그대는 자신의 무지를 기꺼이 받아들인다고
그대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바로 무지라고..
의심은 믿음보다 강하고 호기심은 박식보다 강하다.

그대를 이곳으로 올 수 있게 한 것이 바로 그 의심과 호기심이다.
그대는 그대가 알아내고 찾아낸 모든 것으로
채울 수 있도록 스스로를 비우려 노력한다고..

imbecile
바보. 그것은 그대가 들을 수 있는 찬사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바보란, 목발도 지팡이도 보호자도 없이 홀로 서서 걸어야 하는 사람이다.
바보는 비틀거리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아간다.홀로 나아간다.
이 세계와 우주를 가장 잘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어느누구도 아니고
바로 그대 자신이라는 것을,...
그대의 길은 이 세상의 하나밖에 없는 길이고,
그 길로 그대를 이끌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대뿐이기 때문이다.


그대는 적의 습관적인 행동과 무의식적인 버릇과
그의 방어 자세가 흐트러지는 극히 짧은 순간들을 알아낸다.
그대는 호기를 기다리며 그의 주위를 돈다.
마치 싸움소 주위를 도는 투우사처럼
구석에 몰리지 말고 중앙을 차지하라.
그대의 움직임이 그리는 곡선이 끊이지 않게 하라.
그대의 약동에 자연스럽게 몸을 내맡기라.
그대의 결투가 춤으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하라.
설령 패한다 하더라도 그리 대수로울 것이 없다고 편한 마음을 가지라.
만에 하나 실패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이되,
결투의 미학은 포기하지 말라. 지더라도 멋있게 지기를 소망하라.
그대에게 승리를 안겨 줄 수 있는 것은 그대의 무기가 아니라
적을 꿰뚫어 보는 그대의 능력이다. 

모든 투사들에게 쓰라린 좌절을 안겨 준 
그 거인을 쓰러뜨리려 하지 말고,
그대 선 자리에 흙을 돋우어 그대 자신의 건물을 지으라.
발명하라. 창조하라. 뭔가 다른 것을 제안하라
.
처음엔 비록 한낱 모래성처럼 보일지라도,
그것이야말로 체제라는 적을 공력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큰 뜻을 품으라.
그대 자신의 체제를 기존의 체제보다 더 좋은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라. 그러면, 낡은 체제는 저절로 뒤로 처지게 될것이다.


불운은 그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고 그대를 발전시킨다.
불운 앞에서 그대는 무력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몸을 움츠리면서 불운이 그대위로 미끄러져 내리는 것을 느끼라.
이번만큼은 싸움을 자제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전사이다.
그대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실패도 반드시 경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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